차량 빌트인캠, 정말 만족스러울까?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에는 다양한 첨단 편의 기능이 탑재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빌트인 캠(Built-in Cam)'은 차량 구매 시 옵션 선택으로 많이 주목받고 있는 기능 중 하나입니다. 차량 내부에 내장된 블랙박스로 별도의 설치 과정 없이 깔끔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운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본 많은 소비자들은 빌트인 캠의 장점 못지않게 단점도 뚜렷하다는 점을 체감하게 됩니다. 특히 짧은 거리만 주행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상시녹화 유지가 어렵다는 점이 큰 불편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글에서는 빌트인 캠의 구조와 특징, 그리고 실사용 중 느낀 한계점까지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빌트인 캠이란?
빌트인 캠은 차량 제조사에서 직접 개발하거나 협력사 제품을 차량에 내장 형태로 설치해 출고하는 블랙박스입니다. 일반 블랙박스와 달리 차량의 디자인을 해치지 않으며, 순정 내비게이션이나 계기판과 연동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 딱 맞는 전용 카메라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탑재되므로 호환성 문제도 적습니다.
대표적인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깔끔한 외관: 추가 배선 작업이 필요 없어 실내가 정돈되어 보임
- 제조사 보증: 순정 부품으로 취급되어 일부 보증 대상이 됨
- 연동 기능: 후방 카메라,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사용자 편의 향상
빌트인 캠의 구조와 전원 공급 방식
빌트인 캠은 대부분 상시 녹화 기능을 지원합니다. 차량 주차 중에도 충격이나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으로 녹화가 시작되는 방식입니다. 이 기능을 위해서는 캠 자체에 전원이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합니다.
빌트인 캠은 주로 차량에 탑재된 **보조 배터리(보통 리튬인산철 배터리)**에서 전원을 공급받습니다. 이 배터리는 차량이 주행 중일 때 충전되며, 시동이 꺼진 후에도 일정 시간 동안 캠에 전력을 공급해 녹화를 유지하게 해줍니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짧은 주행 거리 = 녹화 시간 단축
빌트인 캠의 녹화 시간은 주행 시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짧은 거리만 주행할 경우 보조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지 않아 상시 녹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예를 들어 차량을 받은 초기에는 하루 15시간 이상 상시녹화가 가능했던 빌트인 캠이 시간이 지나 날씨가 추워지고 주행이 줄어들수록 녹화 시간이 10시간, 9시간으로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는 보조 배터리의 충전 부족 또는 방전으로 인해 자동으로 캠 전원이 차단되기 때문입니다.
보조 배터리의 수명과 방전
보조 배터리도 일반 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수명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반복적인 충방전, 특히 충전 없이 계속 방전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배터리 수명은 급격히 감소할 수 있습니다.
이 현상은 스마트폰 배터리와 유사합니다. 휴대폰도 방전된 상태로 오래 두면 수명이 짧아지며, 자주 완전히 방전되면 배터리 성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빌트인 캠의 보조 배터리가 지속적으로 방전된다면, 녹화 가능한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결국 교체 시기를 앞당기게 됩니다.
장거리 운전이 아니면 유지가 어려운 상시녹화
빌트인 캠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가장 큰 불편은 운전 거리가 짧을수록 기능 유지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일부러 공회전을 하거나, 먼 길을 돌아 출퇴근을 하며 배터리 충전을 늘리려 시도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는 연비를 떨어뜨리고 환경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결국 하루 10분~20분 정도의 단거리 출퇴근만 하는 운전자에게는 상시녹화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빌트인 캠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무의미해지는 셈입니다.
결론: 누구에게 적합한가?
빌트인 캠은 차량 출고 시 깔끔한 블랙박스를 원하는 운전자에게는 만족스러운 옵션입니다. 하지만 단거리 운전이 주를 이루는 환경에서는 상시녹화 기능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특히 보조 배터리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한 채 사용하게 되면 어느 순간 녹화가 아예 되지 않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국 빌트인 캠은 주행 거리가 길고, 차량을 장시간 사용하는 운전자에게 적합한 기능입니다. 반대로 짧은 거리만 운전하는 분들은 오히려 별도의 블랙박스를 설치해 상시 전원 장치를 별도로 구성하는 방식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