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경력이 아무리 길어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주차나 좁은 골목길 통과 중의 ‘쿵’ 소리와 함께 차량 앞이나 뒤 범퍼에 생기는 손상입니다. 눈에 잘 띄지 않아 부딪히기 쉬운 부분이 바로 앞범퍼와 뒷범퍼이며, 이로 인해 연결 고리(브래킷)가 끊어지거나 범퍼가 내려앉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정비소에 가서 받는 견적이 너무 높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단순히 범퍼가 아래로 쳐졌을 뿐인데, 부품명이 생소하거나 수리 방식에 대해 충분히 설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견적이 터무니없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차량 앞·뒷범퍼 연결 고리 수리 시 적정한 비용은 어느 정도일까요?
범퍼 연결 고리(브래킷)의 역할
차량의 범퍼는 디자인 요소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가벼운 충돌로부터 차체를 보호하고, 충격 흡수를 도와주는 구조물입니다. 범퍼는 차체에 고정되어야 제 기능을 하는데, 이 역할을 해주는 것이 바로 브래킷, 즉 연결 고리입니다.
이 브래킷은 차량 전면과 후면에 모두 존재하며, 충격 시 손상되기 쉽습니다. 브래킷이 끊어지면 범퍼가 아래로 쳐지거나 헐거워지고, 고속 주행 중 떨림과 소음을 유발할 수 있어 반드시 수리가 필요합니다.
앞·뒷범퍼 브래킷 수리 시의 일반적인 비용
차량 모델과 연식,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브래킷 부품 자체는 개당 13만 원 내외입니다. 국산차 기준으로 앞·뒤 각각 양쪽에 브래킷이 있으며, 보통 24개를 교체하게 됩니다. 여기에 작업 공임을 포함하면 한쪽(앞 또는 뒤) 기준 약 10만 원에서 20만 원 사이가 일반적인 수리 비용입니다. 만약 앞·뒤 모두 브래킷만 교체해야 한다면 전체 20~40만 원 사이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이 비용은 브래킷 수리만을 기준으로 하며, 범퍼 자체가 파손되어 판금이나 도색이 들어가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도색, 범퍼 교체가 필요한 경우
간혹 브래킷뿐 아니라 범퍼 자체에 스크래치나 눌림, 깨짐 등의 손상이 있다면 단순 수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도색이 필요하거나 아예 범퍼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부분 도색 비용: 10~20만 원
- 전체 도색 비용: 20~30만 원 (고급 도장재 사용 시 더 높음)
- 범퍼 교체 비용(국산차): 부품값 20~40만 원 + 공임
즉, 도색 및 교체까지 포함될 경우 앞 또는 뒤 범퍼 수리 비용이 30~50만 원 이상도 충분히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앞·뒤 범퍼 모두 교체 및 도색이 필요한 경우라면 총 60만 원 이상도 현실적인 견적입니다.
견적을 받을 때 꼭 확인해야 할 사항
- 단순 브래킷 수리인지, 범퍼 자체 손상인지 구분하기
- 브래킷만 교체하면 되는지, 판금/도색이 필요한지 먼저 정확히 진단받아야 합니다.
- 부품 가격과 공임을 구분해서 설명 요청하기
- 일부 업체는 부품값과 공임을 포괄적으로 안내해 비용이 과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 여러 곳에 견적 요청해보기
- 지역별로 견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최소 2~3군데 비교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 정비내역서나 작업 전 사진 요청하기
- 수리 후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작업 전후 사진을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결론
차량의 앞·뒷범퍼 연결 고리가 끊어져 범퍼가 쳐졌다면, 수리 범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단순한 브래킷 교체라면 한쪽당 10~20만 원, 앞·뒤 모두 수리해도 30만 원 전후가 적정한 수준입니다. 그러나 도색이나 범퍼 교체까지 포함된다면 50만 원 이상도 나올 수 있어, 견적이 높다고 무조건 과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견적을 받았을 때는 어떤 항목이 포함되어 있는지, 수리 범위가 어디까지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타 정비소와 비교해보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안전한 수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