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퇴직을 고민하게 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퇴사를 앞두고 꼭 챙겨야 할 것 중 하나가 바로 ‘퇴직금’이죠. 하지만 퇴직금 계산은 생각보다 복잡하고, 특히 연차 사용 내역까지 얽히게 되면 헷갈리기 쉽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퇴직금 계산 방법부터 연차가 마이너스일 경우의 처리 방식, 그리고 퇴사일을 언제로 잡는 게 유리한지까지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퇴직금의 기본 개념부터 정리해볼게요
퇴직금은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에 따라 1년 이상 계속 근무한 근로자에게 퇴직 시 지급되는 금액입니다. 정확한 기준은 “1일 평균임금 × 30일 × 총 근속연수(1년 단위로 계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1일 평균임금은 퇴직 직전 3개월 동안 받은 총급여(상여금 포함, 비과세 제외)를 그 기간의 총 일수로 나눈 금액입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240만 원이라면, 3개월 급여는 720만 원. 이걸 90일로 나누면 1일 평균임금은 약 80,000원이 되는 셈이죠. 여기에 30을 곱하고, 근속연수를 곱하면 대략적인 퇴직금이 나옵니다.
2. 퇴직금 계산 시 주의할 점
퇴직금 계산에서 꼭 기억하셔야 할 건 **“근속연수는 1년 미만도 일 단위로 계산된다”**는 점입니다. 1년 근무하고 퇴사한 사람과 1년 11개월 근무한 사람은 퇴직금이 꽤 차이납니다. 근속연수가 길어질수록 퇴직금도 많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상여금이나 성과급이 있다면 그것도 평균임금 산정 시 포함되는지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다만 통상적으로 매달 지급되는 정기상여가 아닌 경우는 포함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이 부분은 회사 내부 규정이나 고용노동부 공식 해석을 참고하셔야 해요.
3. 마이너스 연차, 퇴직금과 무슨 상관이 있을까?
요즘 회사들 중에는 연차를 미리 당겨서 쓰게 하고, 연차가 남지 않은 상황에서 퇴사할 경우 마이너스 연차를 급여에서 공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미사용 연차수당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미 사용한 연차 일수만큼 수당을 공제당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차가 -5일 상태로 퇴사한다면, 회사는 해당 5일치 임금을 월급이나 퇴직금에서 차감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건 사전에 회사가 연차 사용 정책을 명확히 고지했고, 근로자 동의 하에 사용된 경우에만 정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퇴직금 총액이 줄어드는 건 아니지만, 실수령액에서 차감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셔야 합니다.
4. 퇴사일, 언제가 가장 좋을까?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퇴사일을 언제로 잡는 게 더 유리할까?’ 하는 고민을 하십니다. 주5일 근무 기준으로 봤을 때, 퇴사일이 금요일일지, 다음 주 월요일일지에 따라 월급 정산, 주휴수당, 연차 발생 여부, 건강보험료 부과 기준일 등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월급제가 아닌 일급이나 시급제 근로자라면, 주휴수당을 받기 위해 주5일을 모두 근무하고 퇴사하는 게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월말이 아닌 월 초에 퇴사하게 되면 그 달의 건강보험료를 온전히 본인이 부담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월 말 퇴사가 유리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연차는 회계연도 기준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3월 1일 이후 근속 1년이 되는 시점이라면 그 이후에 퇴사하는 게 연차 15개를 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부분도 미리 계산해보는 게 좋아요.
5. 평균임금 계산 방법 정리
평균임금은 퇴직 전 3개월 동안의 임금 총액(세전)을 해당 기간의 총 일수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임금 총액’에는 기본급은 물론이고, 고정적으로 지급된 상여금, 수당 등이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단, 식대나 교통비처럼 비과세 항목은 제외됩니다.
만약 월급이 세전 기준으로 2,417,000원이었다면, 3개월 총액은 약 7,251,000원이 되겠죠. 이를 90일로 나누면 평균임금은 약 80,566원입니다. 이걸 기준으로 퇴직금 계산에 들어가는 것이죠.
6. 마무리하며
퇴직은 단순히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아니고, 그동안 쌓아온 권리를 정산받는 과정입니다. 퇴직금을 제대로 계산하고, 연차가 남았는지 혹은 마이너스인지, 퇴사일은 언제가 좋은지 꼼꼼히 따져보셔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퇴사 전 1~2개월 정도 여유를 가지고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마이너스 연차나 퇴직금 산정 기준은 회사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인사팀이나 노무사와 상담해보는 것도 추천드려요. 내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준비는 꼼꼼히 하는 게 중요합니다.